작년 가을쯤, 회사 점심시간에 몰래 증권 앱 켜다가 옆자리 선배한테 딱 걸린 적이 있어요. '야, 또 주식이야?' 하는 눈빛에 폰을 후다닥 꺼버렸는데, 그때 보고 있던 게 테슬라 차트였거든요. 개별 종목에 올인했다가 -40%까지 찍고 두 달 동안 계좌를 안 열었던 적도 있고요. 그 뒤로 ETF 적립식 투자로 방향을 틀었는데, 이번에 유튜브에서 꽤 깔끔하게 정리된 영상을 하나 봐서 제 경험이랑 섞어서 한번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ISA 계좌가 ETF 투자에 필수인 이유
ETF 투자를 시작하려면 ISA 계좌부터 만들라는 얘기,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거예요. 핵심은 세금 차이인데, 일반 계좌에서 ETF로 500만 원 수익을 내면 세금이 약 77만 원 나가는 반면, ISA 서민형 계좌에서는 9만 9,000원 정도밖에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 차이가 67만 원이니까 같은 수익을 내도 손에 쥐는 돈이 확 달라지는 셈이죠. 다만 이 혜택을 받으려면 의무 가입 기간 3년을 채워야 하는데, 어차피 ETF는 장기 투자 종목이라 ISA와 궁합이 잘 맞는 것 같아요. 저도 처음엔 '3년이나 묶어둬?' 싶었는데, 돌이켜보면 개별 종목 단타 치면서 날린 돈 생각하면 3년 묶어두는 게 오히려 마음 편하더라고요. 연봉 5,000만 원 미만이면 수익 400만 원까지, 5,000만 원 이상이면 200만 원까지 비과세라는 점도 꼭 기억해두시면 좋겠습니다.
S&P500 ETF와 나스닥100 ETF 차이
S&P500은 미국 상위 기업 500개를 골고루 담은 지수이고, 나스닥100은 기술주 위주 100개 기업을 담은 지수예요. 그러니까 S&P500이 전 산업에 분산된 안정적인 느낌이라면, 나스닥100은 기술주에 집중된 만큼 성장률도 높지만 하락장에서 훨씬 크게 흔들린다는 차이가 있는 거죠. 실제로 연평균 수익률을 보면 S&P500이 약 10%일 때 나스닥은 15% 혹은 그 이상도 나온 적이 있다고 하는데, 반대로 빠질 때는 진짜 심장이 쪼그라들 정도로 떨어지기도 합니다. 저는 솔직히 기술주를 좋아하는 편이라 나스닥 쪽에 마음이 가긴 하는데요. 2022년 하락장 때 나스닥 ETF 잔고가 녹아내리는 걸 보면서 '안전한 게 최고다' 싶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서, 지금은 S&P500과 나스닥을 적절히 섞어서 가져가고 있어요.
미국 직투 ETF와 국내 상장 해외 ETF 선택 기준
여기서 좀 헷갈리는 부분이 있는데, ISA 계좌로는 SPY나 VOO 같은 미국 직투 ETF를 못 산다는 점이에요. ISA로 살 수 있는 건 KODEX, TIGER 같은 국내 상장 해외 ETF뿐입니다. 그래서 ISA 3년 의무 기간을 채울 수 있는 분, ETF 초보자, 소액 투자자라면 국내 상장 해외 ETF가 맞고요. 반대로 달러 자산을 직접 보유하면서 환테크 효과를 노리고 싶다면 미국 직투 ETF가 더 나을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미국 직투 S&P500 ETF 중에서는 SPLG에서 이름이 바뀐 SPY M이 한 주당 가격도 10만 원대로 저렴하고 총수수료도 가장 낮아서 추천할 만하고, 나스닥 쪽에서는 QQQ보다 수수료와 주당 가격이 모두 저렴한 QQQM이 적립식으로 모아가기에 부담이 덜하다는 게 영상의 요지였습니다.
국내 상장 해외 ETF의 경우에는 사실 KODEX, TIGER, ACE 등 여러 브랜드가 있는데 수수료, 수익률, 주당 가격이 거의 비슷해서 어떤 걸 골라도 큰 차이는 없어요. 다만 중요한 건 이것저것 여러 개 사지 말고 딱 하나만 정해서 꾸준히 모아가라는 점이었는데, 이 부분은 저도 정말 공감합니다. 예전에 비슷한 S&P500 ETF를 세 개나 사놨다가 관리만 복잡해지고 수익률 차이는 거의 없었던 경험이 있거든요.
적립식 자동 매수가 편한 이유
영상에서 정말 강조하던 부분이 '급하게 사지 마라'였어요. 1,000만 원이 있다고 한 번에 몰아 사면 이후에 좋은 투자 기회가 왔을 때 현금이 없어서 놓치게 된다는 거죠. 대신 매달 10만 원, 50만 원씩 적금하듯이 ETF를 모아가는 걸 추천하는데, 증권사 앱에서 적립식 자동 매수를 설정하면 매주 또는 매달 알아서 사줘서 신경 쓸 일이 거의 없어요. 최소 금액이 10만 원부터 가능하니까 직장인 월급에서 조금씩 떼어놓기에 딱 좋은 것 같아요. 저도 지금 매주 자동 매수 걸어놓고 있는데, 솔직히 이게 제 멘탈 관리에도 제일 좋았어요. 예전에 차트 보면서 '지금 사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다가 화장실에서까지 주가 확인하던 습관이 있었거든요. 자동 매수 설정하고 나서는 그런 강박이 확 줄었습니다.
ETF 적립식 투자에도 리스크는 있다
근데 솔직히 말하면, 영상에서 '4년 동안 이 ETF만 샀으면 스트레스 없이 6,000만 원 벌었을 것'이라는 부분은 좀 과장 아닌가 싶기도 해요. 결과론적으로 보면 그렇겠지만, 그 4년 사이에 2022년 같은 하락장도 있었고, 적립식으로 모아가는 중간에 -20~30%씩 빠지는 걸 버티는 게 말처럼 쉽지는 않거든요. 그리고 국내 상장 해외 ETF는 환율 리스크도 있고, ISA 계좌 의무 기간 3년 안에 급하게 돈이 필요한 상황이 올 수도 있잖아요. '월 200만 원 따박따박 나온다'는 표현도 상당한 금액을 투자했을 때의 얘기지, 매달 10만 원씩 넣는 사람한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에요. ETF가 개별 종목보다 안전한 건 맞지만, 원금 손실 가능성은 분명히 존재한다는 걸 잊으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얼마 전 가족 모임에서 'ETF 적립식 투자 시작했다'고 얘기했다가 아버지한테 '그거 주식 아니냐, 조심해라' 핀잔을 들었어요. 뭐랄까, 설명하기도 애매하고 괜히 꺼냈나 싶기도 했는데요. 그래도 저는 이번엔 남한테 종목 추천받아서 따라가는 게 아니라, 혼자 공부하고 혼자 판단해서 꾸준히 모아가보려고요. 거창한 수익률보다는 3년 뒤에 ISA 계좌 열었을 때 '그래도 꾸준히 했네' 하는 게 목표입니다. ETF 투자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 너무 급하게 가지 마시고 작은 금액부터 천천히 시작해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출처 : https://www.youtube.com/watch?v=N981XRWp7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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