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요즘 계좌 열기가 무섭습니다. 작년에 2차전지 반등 온다는 말에 에코프로비엠을 조금 담았다가 -27%를 찍고, 한동안 증권 앱 알림을 꺼놨거든요. 그러다 새벽에 잠이 안 와서 유튜브를 켰는데, 이승조 무극선생님이 신사임당 채널에서 '2차전지 곧 꼭대기 찍는다'는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물려있는 사람 입장에서 귀가 안 솔깃할 수가 없었습니다. 영상 내용을 정리하면서 제 생각도 같이 풀어보려 합니다.
4월 중순이 2차전지 매수 적기인 이유
이승조 대표님의 핵심 논리는 꽤 명쾌했습니다. 지금 2차전지 기업들 실적이 끔찍하고, 3월 감사보고서 시즌과 1분기 실적 발표까지 겹치면서 악재가 집중되고 있다는 거예요. 코스닥 쪽에서는 우회 수출 관련 관세청 조사까지 터지면서 노이즈가 극대화된 상황이고요. 그런데 오히려 이 최악의 뉴스가 다 쏟아진 4월 중순 이후가 매수 타이밍이라는 겁니다. 저도 작년에 '실적 바닥 확인 후 매수'라는 원칙을 세워놓고, 막상 주가가 빠지니까 무서워서 못 샀던 경험이 있어요. 점심시간에 화장실 가서 LG에너지솔루션 차트를 몰래 보다가, 동료한테 '너 또 주식 보냐'고 들켰을 때 그 민망함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결국 그때 못 산 가격이 나중에 반등 시작점이었거든요.
포스코그룹 ETF가 원픽으로 꼽힌 배경
영상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포스코그룹에 대한 확신이었습니다. 대표님은 포스코퓨처엠과 포스코홀딩스가 52주 최저가 수준에 있으니, 오히려 지금 급등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을 매도해서 이쪽으로 갈아타는 전략을 제안하셨어요. ETF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TIGER 포스코그룹 ETF를 6,000원에서 7,000원 사이에서 매수 집중하라는 구체적인 가격대까지 언급하셨고요. 여기에 그린란드 프로젝트까지 연결시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개발이 본격화되면 포스코그룹이 핵심 수혜를 받을 거라는 분석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단순히 2차전지 반등만이 아니라, 자원 개발이라는 더 큰 그림에서 포스코를 보자는 이야기인 셈이죠.
LG에너지솔루션 35만 원대 매수 전략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해서는 44만~45만 원에서 무조건 매도, 35만~37만 원에서 매수하고 싶다는 구체적인 가격대를 제시하셨어요. LG화학을 -30% 물린 시청자의 질문에 대해서도 오히려 추가 매수 위치라고 답변하셨는데, 이 부분은 공감이 가면서도 좀 무섭긴 합니다. 하반기에 테슬라가 본업인 전기차에서 회복되면서 370~380달러를 지지하고 450달러를 돌파하는 시나리오가 실현돼야 2차전지 전체가 살아난다는 조건도 붙었거든요.
추가로 눈여겨볼 건, 로봇 산업과의 연결고리입니다. 휴머노이드에도 배터리가 필수인데, 자동차용 판형 배터리와 달리 로봇에는 원통형 배터리가 들어간다는 점에서 2차전지의 새로운 수요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었어요. 결국 2차전지 주의 트리거가 로봇주에서 나올 수 있다는 건데, 로봇주를 사라는 게 아니라 그 수혜를 2차전지 배터리 기업에서 찾자는 관점이 흥미로웠습니다.
포스코홀딩스 100만 원 전망의 현실성
포스코홀딩스 100만 원 전망에 대해서는 '가능하다'고 보시되, 시기를 2030년 정도로 잡으셨어요. 4년 정도의 내공이 필요하다는 말씀이었고, 단기적으로는 40만~45만 원이 저항 벽이라 이걸 지지로 만들어야 새로운 파동이 나온다고 하셨습니다. 금년보다는 내년 이후, 본격적인 추세 상승은 2027~2028년을 봐야 한다는 의견이었는데요. 솔직히 4년을 버틸 수 있느냐가 개인 투자자에게는 가장 어려운 부분 아닐까 싶어요. 주도주 순환이 5월부터 시작될 수 있다는 전망도 덧붙이셨는데, 지금 3월만 잘 견디면 좋은 시기가 온다는 메시지로 마무리하셨습니다.
역발상 매수의 리스크와 현실적 고민
영상 내용에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지만, 솔직히 걱정되는 것도 있습니다. '최악일 때 사라'는 전략은 이론적으로는 맞는데, 최악이 진짜 끝인지 아닌지를 개인 투자자가 판단하기가 너무 어렵거든요. 2차전지 실적이 4월 이후 바닥을 찍는다는 보장도 없고, 관세 이슈나 전기차 수요 둔화가 예상보다 길어질 수도 있잖아요. 그린란드 프로젝트도 아직 200억 달러 규모의 국회 통과 같은 구체적 이벤트가 확정된 게 아니라서, 기대감만으로 투자하기엔 리스크가 있다고 봅니다. 에너지 저장 장치나 태양광 같은 순환 테마는 급등 때 매도하라고 하셨는데, 이것도 타이밍 잡기가 말처럼 쉽지 않은 게 현실이에요.
지난주 가족 모임에서 아버지한테 '포스코퓨처엠 좀 보고 있다'고 했더니, '너 또 그거 하다가 돈 날리려고?'라는 반응이 돌아왔습니다. 뭐라 반박도 못 하고 밥만 먹었어요. 이번에는 감사보고서 시즌이 지나고 실적 발표까지 확인한 다음에, 조급하지 않게 접근해보려 합니다. 영상에서 제시한 가격대와 타이밍은 참고하되, 결국 내 돈은 내가 책임지는 거니까요. 최악의 뉴스가 나올 때 매수 버튼을 누를 수 있는 멘탈을 만드는 게, 어쩌면 종목 분석보다 더 중요한 숙제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