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점심시간에 회사 구내식당에서 후배가 '저 시드가 100만 원밖에 없는데 투자해봤자 의미 있을까요?'라고 물었는데, 순간 몇 년 전 제 모습이 떠올랐어요. 저도 사회 초년생 때 매달 30만 원씩 ETF 자동매수 걸어놓고 '이걸로 뭐가 되겠나' 싶었거든요. 근데 최근에 유튜브에서 15억 원 자산을 만든 직장인 투자자 포맷 구님의 실제 계좌 공개 영상을 보고, 그때 포기하지 않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은 그 영상에서 인상 깊었던 내용들을 제 경험과 함께 정리해보려고 해요.
10만 원부터 시작하는 복리의 진짜 의미
포맷 구님이 강조한 핵심은 '얼마를 투자하느냐'보다 '언제 시작하느냐'였어요. 영상에서 나온 예시가 꽤 충격적이었는데, 사회생활 초반 10년간 매년 1,000만 원씩 총 1억을 투자한 사람이 40년 후 15억을 만들고, 반대로 10년 놀다가 30년간 매년 1,000만 원씩 총 3억을 투자한 사람은 12억에 그친다는 거예요. 3배나 더 많은 돈을 넣었는데 결과는 오히려 적다니, 복리라는 게 머리로는 알겠는데 이렇게 숫자로 보면 진짜 소름 돋더라고요. 저도 2020년에 처음 미국 ETF를 매수했을 때 월 20만 원으로 시작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그 작은 금액이 평균 단가를 엄청 낮춰줬어요. 특히 코로나 폭락 때 겁먹고 매수를 멈추지 않았던 게 지금 수익률에 꽤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하락장에서 레버리지를 활용하는 방법
이 부분이 영상에서 가장 흥미로우면서도 좀 아찔했던 대목이에요. 포맷 구님은 단기 고점 대비 5% 정도 하락하면 1배 ETF 매수를 멈추고 DDM 같은 2배 레버리지 ETF로 전환하고, 더 빠지면 3배 레버리지까지 고려한다고 했거든요. 2024년 4월이나 8월 폭락 때 이 전략으로 반등 구간에서 자산이 퀀텀 점프했다는 얘기를 들으니 솔직히 좀 부러웠어요. 저도 작년에 나스닥이 출렁일 때 QLD를 소액 매수해본 적이 있는데, 반등했을 때 확실히 수익 체감이 다르긴 했습니다. 근데 하락이 더 깊어졌을 때 멘탈이 흔들리는 건 어쩔 수 없었어요. 포맷 구님은 코로나 때 30~40% 하락을 경험해봤기 때문에 20% 정도는 버틸 수 있다고 하셨는데, 뭐랄까 이건 경험치의 차이인 것 같습니다.
부동산과 미국 지수 투자를 동시에 운영하는 전략
영상에서 '주식이냐 부동산이냐'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 꽤 현실적이었어요. 포맷 구님은 19억 상당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2024년 한 해 동안 그 자산은 0% 성장에 그쳤고, 13억이었던 미국 주식은 15억으로 약 18% 올랐다고 했거든요. 그래서 담보대출을 100% 갚는 데 집중하기보다 60%만 갚고 나머지 40%는 미국 지수 투자에 넣는 게 더 효율적이라는 논리였는데, 담보대출 이자 4%와 미국 지수 기대수익률 12%의 갭을 활용한다는 거죠. 저는 아직 내 집 마련 전이라 이 전략을 직접 적용해본 건 아니지만, 주변에 영끌로 집 사고 대출 원금 갚느라 투자 여력이 전혀 없는 친구들을 보면 이 말이 와닿기도 해요.
다만 이건 미국 지수가 연평균 12%를 꾸준히 줘야 성립하는 전략이라, 만약 장기 침체가 오면 대출이자는 확정 비용인데 투자 수익은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히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엔화 환전 후 일본 상장 S&P 500 ETF 투자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가장 신선했어요. 포맷 구님은 엔화가 890원대까지 떨어졌을 때 '이건 너무 싸다'고 판단해서 엔화로 환전한 뒤 일본에 상장된 S&P 500 ETF인 1655를 매수했다고 해요. 이 ETF는 원화-엔화-달러 3중 환율 노출 구조라서, 엔화가 약세일 때는 ETF 가격이 오르고, 나중에 엔화가 회복되면 환헤지 ETF인 2563으로 갈아타는 전략이었는데, 실제로 3,000~4,000만 원 규모로 투자해서 꽤 좋은 수익을 보고 있다고 했습니다. 저는 솔직히 일본 증시에서 미국 ETF를 산다는 발상 자체를 해본 적이 없어서 좀 충격이었어요. 환율에 대한 시각도 흥미로웠는데, 원/달러 환율이 13% 오르면 사실상 한국인의 자산이 13% 줄어든 거라는 표현이 꽤 와닿더라고요.
레버리지 전략의 현실적 리스크
영상 내용에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지만, 솔직히 좀 걱정되는 지점도 있었어요. 2배, 3배 레버리지를 하락장에서 적극 활용한다는 건 반등을 전제로 한 전략인데, 만약 2022년처럼 1년 내내 우하향하는 장이 오면 레버리지 특유의 변동성 잠식 효과 때문에 원금 회복이 훨씬 어려워질 수 있거든요. 또 담보대출을 유지하면서 투자한다는 전략도, 금리가 급등하거나 소득이 줄어드는 상황이 겹치면 심리적으로 버티기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저도 작년에 레버리지 ETF 비중을 살짝 늘렸다가 이틀 연속 하락에 새벽 2시까지 뒤척이면서 '이거 내 그릇에 맞는 투자인가' 심각하게 고민했던 적이 있습니다. 포맷 구님처럼 15억 규모에서의 레버리지와, 시드 몇천만 원에서의 레버리지는 체감 리스크가 완전히 다르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 영상을 보고 나서 제가 가장 크게 느낀 건, 결국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건 '시작의 타이밍'과 '버티는 힘'이라는 거예요. 레버리지 전략이나 엔화 투자 같은 건 각자 상황에 맞게 판단할 문제지만, 매달 꾸준히 넣는 그 단순한 행동의 힘은 누구에게나 적용 가능하니까요. 지난 주말에 오랜만에 가족 모임이 있었는데, 아버지한테 미국 ETF 적립식 투자 얘기를 꺼냈다가 '주식은 도박이다'라는 한 마디에 대화가 끝났어요. 근데 이제는 그런 반응에 흔들리지 않고, 제 기준으로 공부하고 판단하려고요. 여러분도 남의 기준이 아니라 본인의 투자 그릇에 맞는 전략을 찾아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