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고백하면, 저는 작년까지만 해도 미국 주식 비중이 포트폴리오의 70% 넘었어요. S&P500 ETF랑 엔비디아를 꽤 들고 있었는데, 올해 들어서 한국 주식이 미국보다 빠르게 오르는 걸 보면서 점심시간마다 화장실에서 코스피 차트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그러다 팀장님한테 '요즘 점심시간에 왜 이렇게 화장실을 자주 가냐'고 핀잔을 들었는데, 차마 주가 보러 간다고는 말 못 했어요. 그런 와중에 이광수 대표님의 영상을 보게 됐는데, 평소 제가 어렴풋이 느끼던 시장 변화를 꽤 명쾌하게 정리해주셔서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금리 완만한 하락기, 저평가 주식이 유리한 이유
이광수 대표님이 강조하신 핵심은 이거예요. 금리가 가파르게 떨어질 때는 엔비디아 같은 고밸류 성장주를 사면 됐지만, 지금처럼 금리가 완만하게 하락하는 국면에서는 저평가된 주식이 더 유리하다는 겁니다. 저도 2024년에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나스닥 위주로 갔다가, 막상 금리가 천천히 내려오니까 수익률이 기대만큼 안 나오더라고요. 오히려 올해 초에 호기심 반으로 산 한국 조선주가 두 달 만에 미국 포지션 수익률을 넘어버렸을 때 좀 멍했습니다. 그때서야 '아, 매크로 환경이 바뀌면 전략도 바꿔야 하는구나' 하는 걸 몸으로 느꼈어요.
미국에서 신흥국으로 향하는 자금 흐름
영상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빠른 분들은 이미 미국 주식 팔고 한국 주식 사기 시작했다'는 대목이었어요. 실제로 올해 들어 외국인 자금이 한국 시장으로 꽤 유입되고 있다는 뉴스를 저도 봤거든요. 뭐랄까, 그동안 코리아 디스카운트에 지쳐서 미국으로 갔던 자금이 다시 돌아오는 느낌이 들긴 합니다. 이광수 대표님 말씀처럼 한국이 가장 저평가돼 있고, 변화 속도도 빠르기 때문에 글로벌 자금의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논리는 꽤 설득력 있었어요. 저도 공감하는 부분이 큰데, 투자는 유연해야 한다는 말이 특히 와닿았습니다. 판다고 큰일 나는 거 아니고, 한국 주식 산다고 큰일 나는 것도 아니니까요.
한국 주식 시장의 독특한 산업 포트폴리오
이건 저도 미처 정리해본 적 없던 시각이었는데, 한국처럼 반도체, 조선, 2차전지, 화장품, 자동차를 동시에 잘하는 나라가 거의 없다는 점이요. 미국은 AI와 빅테크 중심이고, 일본은 자동차와 소재, 대만은 반도체에 집중돼 있잖아요. 근데 한국은 이 다양한 산업군이 골고루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거죠. 이광수 대표님은 이런 기업들의 이익이 증가하기 시작하면 주가에 불이 붙을 거라고 보시더라고요.
여기에 상법 개정 같은 주주환원 정책까지 더해지면서, 그동안 낮았던 PER 배수 자체가 올라가는 구조라는 겁니다. 실적 개선과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이 동시에 일어나는 건 사실 투자자 입장에서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이긴 하죠.
주가를 결정하는 두 가지 요소
영상에서 주가 결정 공식을 아주 심플하게 설명해주셨는데, 이익 곱하기 배수라는 프레임이 생각보다 강력하더라고요. 한국 기업이 100원 벌어서 10배를 받으면 1,000원인데, 같은 이익을 내는 미국 기업은 20배를 받아서 2,000원이 되는 거잖아요. 이광수 대표님은 한국이 미국만큼은 아니더라도 최소 절반 수준까지는 배수가 올라갈 수 있지 않겠냐고 보시는 건데, 이게 실현되면 지금 주가 수준에서 상당한 업사이드가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ROE가 낮고 지배구조 문제가 있어서 싸게 거래된 건 맞지만, 그 할인 폭이 너무 과했다는 게 핵심 논지인 것 같아요.
그래도 남는 의문과 현실적 리스크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지만, 솔직히 좀 무섭긴 해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된다는 얘기는 사실 10년 전부터 나왔던 건데, 이번에는 정말 다를까 하는 의문이 있습니다. 상법 개정도 추진 중이긴 하지만 국회 통과 여부가 불확실하고, 기업들이 실제로 주주환원을 늘릴지는 또 다른 문제잖아요. 그리고 신흥국 자금 유입이라는 게 언제든 다시 빠져나갈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하면 안 될 것 같아요. 작년에 동료한테 '한국 주식 괜찮아 보인다'고 했다가 둘 다 하반기에 물려서 연말 회식 때 서로 눈도 못 마주친 기억이 있거든요. 외국인 자금은 빠질 때 정말 무섭게 빠지니까, 이 부분은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영상을 보고 저는 미국 주식 비중을 조금 줄이고 한국 주식 비중을 늘려보기로 했어요. 근데 한꺼번에 확 바꾸는 건 아니고, 조선이나 반도체 쪽 종목을 하나씩 공부하면서 분할로 접근하려고요. 이번에는 가족 모임에서 투자 얘기 꺼내지 않고, 혼자 조용히 공부하고 혼자 판단해보려고 합니다. 설 때 아버지한테 주식 얘기 꺼냈다가 '그거 도박이랑 뭐가 다르냐'는 소리 듣고 나서 좀 배웠거든요. 유연하게, 근거를 갖고, 그리고 리스크를 항상 함께 생각하면서 투자하는 게 올해 제 목표입니다.
출처 : https://www.youtube.com/watch?v=Xdahw_RRfe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