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채권 투자 기초: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이 떨어지는 진짜 이유

by sincezero 2026. 3. 20.
"

솔직히 말하면 나는 채권을 꽤 오랫동안 피해 다녔다. 주식이야 오르면 좋고 내리면 나쁜 거잖아. 근데 채권은 뭔가 금리가 오르면 가격이 내린다느니,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되면 침체가 온다느니, 들을 때마다 머릿속이 하얘졌다. 작년에 미국채 ETF를 처음 샀을 때도 그랬다. TLT가 좋다길래 무작정 샀는데, 금리가 오르니까 계좌가 빨개지더라. 아니 채권인데 왜 손실이 나는 거지? 그때 제대로 공부해야겠다 싶었는데, 이 영상 보고 나서야 진짜 감이 잡혔다.

채권은 예금과 다른 구조다

우리가 은행 예금을 생각할 때는 원금을 넣고 금리만큼 이자를 받는 구조로 이해한다. 만 원 넣고 3% 금리면 10,300원 받고, 5%면 10,500원 받고. 금리가 오르면 내가 받는 돈이 늘어나는 거다. 근데 채권은 이 사고방식으로 접근하면 절대 이해가 안 된다. 채권은 영어로 Fixed Income, 고정 수익형 상품이라고 부른다. 뭐가 고정이냐면, 미래에 받을 금액이 고정돼 있다. 예를 들어 1년 뒤에 만 원을 받기로 약속된 채권이 있다고 치자. 이 만 원은 변하지 않는다. 변하는 건 내가 지금 이 채권을 얼마에 사느냐다.

금리는 할인율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여기서 핵심 개념이 나온다. 금리를 수익률로 생각하지 말고 할인율로 생각해야 한다. 1년 뒤 받을 만 원짜리 채권을 3% 할인해서 사면 약 9,700원이다. 5% 할인해서 사면 9,500원이다. 할인율이 올라가면 내가 지금 내는 가격은 내려간다. 백화점에서 30% 할인할 때가 10% 할인할 때보다 싸게 사는 것과 똑같은 원리다. 이게 바로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이 떨어지는 이유다. 나도 처음에 이 개념을 들었을 때 어? 했다. 근데 할인율로 바꿔서 생각하니까 바로 이해가 됐다. 금리 5%라는 건 미래의 돈을 5% 깎아서 산다는 뜻이고, 금리가 올라갈수록 더 싸게 살 수 있으니까 현재 가격은 떨어지는 거다.

SVB 사태로 보는 채권 손실의 실체

2023년에 실리콘밸리은행이 파산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했다. 미국채를 샀는데 왜 망해? 미국이 망한 것도 아닌데? 이유는 간단하다. SVB는 고객 예금으로 장기 미국채를 대량 매수했다. 당시 금리가 낮을 때 샀는데, 이후 연준이 급격하게 금리를 올렸다. 금리가 오르니까 보유한 채권 가격이 폭락했다. 물론 만기까지 들고 있으면 원금은 돌려받는다. 근데 문제는 고객들이 돈을 빼가기 시작했다는 거다. 현금이 필요해서 채권을 팔아야 하는데, 팔면 손실이 확정된다. 이게 기회비용 손실이 아니라 실제 손실로 바뀌는 순간이다.

만기까지 버티면 괜찮을까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그냥 만기까지 버티면 되는 거 아닌가? 맞는 말이긴 하다. 만기까지 가면 약속된 원금은 받는다. 근데 그 사이에 시장 금리가 5%인데 내가 들고 있는 채권은 1% 수익률이면 어떨까. 남들은 5% 먹고 있는데 나만 1% 먹고 있는 거다. 집값이 다 오르는데 나만 집이 없는 것과 비슷한 상대적 손실이다. 내 친구 중에 2022년에 장기채 ETF를 산 녀석이 있다. 아직도 들고 있는데, 금리 인하를 기다리며 버티고 있다. 실제 손실은 아니라고 하지만, 그 돈으로 다른 데 투자했으면 벌었을 수익을 생각하면 기회비용 손실은 분명히 존재한다.

장단기 금리차가 말해주는 것

채권 시장에서 또 자주 나오는 개념이 장단기 금리차다. 보통 만기가 길수록 금리가 높다. 1년 대출보다 30년 대출 금리가 높은 것과 같은 원리다. 오래 빌려주면 그만큼 위험도 크고 보상도 커야 하니까. 근데 가끔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보다 높아지는 경우가 있다. 이걸 장단기 금리 역전이라고 부르고, 역사적으로 경기 침체의 신호로 해석되곤 했다. 물론 이게 100% 맞는 건 아니다. 역전됐다고 바로 침체가 오는 것도 아니고, 시차도 제각각이다. 지표로 참고는 하되 맹신은 금물이라고 생각한다.

채권 투자, 알고 하면 다르다

솔직히 나는 아직도 채권 전문가는 아니다. 근데 최소한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이 왜 떨어지는지, SVB가 왜 망했는지 정도는 이제 설명할 수 있게 됐다. 지난달에 회사 후배가 채권 ETF 살까 말까 고민한다고 물어봤는데, 예전 같으면 나도 모른다고 했을 텐데 이번엔 할인율 개념으로 설명해 줬다. 후배 눈이 동그래지더라. 나도 처음 들었을 때 그랬으니까 이해한다. 채권이 어렵게 느껴지는 건 우리가 예금 사고방식에 익숙해서 그런 거지, 할인율로 바꿔서 생각하면 의외로 단순한 원리다. 주식만 하던 사람도 채권 정도는 알아두면 포트폴리오 다각화할 때 도움이 될 거라고 본다.


출처 : https://www.youtube.com/watch?v=Vq9SZiJgzJ8

"

소개 및 문의 · 개인정보처리방침 · 면책조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