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자산배분 투자가 좋다는 건 진작부터 알고 있었어요. 근데 문제는 리밸런싱이었습니다. 작년에 처음으로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겠다고 마음먹고, 새벽 2시까지 ETF 종류 비교하면서 엑셀에 이것저것 적어놓다가 다음 날 알람을 못 듣고 지각할 뻔한 적이 있어요. 그때 느낀 건, 자산배분이라는 개념 자체보다 실제로 '어떻게 실행하느냐'가 훨씬 어렵다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본 영상이 꽤 도움이 됐는데, 리밸런싱을 도와주는 엑셀 툴까지 공유해줘서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미국 상장 ETF를 선호하는 이유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를 구현할 때 국내 상장 ETF와 미국 상장 ETF 중에서 선택할 수 있는데, 영상에서는 미국 상장 ETF를 추천하고 있었어요. 이유는 단순합니다. 종류가 압도적으로 다양하고 운용 규모도 크기 때문이죠. 거기에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서 투자하면 자동으로 달러 자산에 투자하는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하더라고요. 저도 처음엔 국내 상장 ETF로 시작했는데, 원하는 자산군을 세밀하게 담으려니까 선택지가 너무 좁아서 결국 미국 상장 ETF로 넘어갔습니다. 다만 연금 계좌처럼 국내 상장 펀드만 매매 가능한 경우도 있으니까, 자기 상황에 맞게 판단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세금 구조도 꽤 다르니까 이 부분은 별도로 공부해두는 걸 추천드립니다.
ETF 선정보다 자산 비중이 중요한 근거
영상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이 있는데, 자산배분 포트폴리오 성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자산별 비중을 어떻게 가져가느냐'이고 그 기여도가 90%에 육박한다는 논문 결과를 소개해줬어요. 반면에 각 자산 내에서 어떤 종목을 고르느냐는 상대적으로 미미했다는 거죠. 저도 처음에 ETF 하나 고르는 데 일주일 넘게 고민한 적 있거든요. S&P 500 추종 ETF만 해도 SPY, VOO, IVV 같은 게 있으니까 뭐가 0.01%라도 더 싼지 비교하느라 시간을 엄청 썼는데, 결국 수익률 차이는 거의 없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규모가 크고 보수가 저렴한 걸 빠르게 고르고, 비중 설계에 더 시간을 쏟는 쪽으로 바꿨습니다.
초보자를 위한 ETF 선택 기준
ETF.com에서 스크리너 기능을 활용하면 주식, 채권, 원자재별로 대표적인 ETF들을 확인할 수 있는데, 영상에서 강조한 핵심은 '최대한 넓은 범주에 투자하라'는 거였어요. 전 세계 주식에 투자하는 브로드 마켓 ETF나, 미국과 미국 제외 글로벌을 나눠서 동시에 담는 방식이 초보자에게 적합하다는 논리입니다. 최근 10년간 미국 IT 주식이 워낙 잘 나갔으니까 앞으로도 그럴 거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건 아무도 모르는 거니까요. 채권 쪽도 미국 장기 국채, 중기 국채 ETF가 있고, 물가 연동 국채는 ETF.com에서 '인플레이션 링크드'로 태깅된 상품을 찾으면 됩니다. 원자재는 금 단독 ETF부터 곡물까지 다양한 원자재를 한 번에 담는 브로드 마켓 ETF도 있어서, 자기 포트폴리오 설계에 맞춰 고르면 되겠죠.
근데 저도 처음에 이런 걸 몰라서 동료한테 '이 원자재 ETF 괜찮아 보이지 않냐'고 추천했다가, 둘 다 타이밍을 잘못 잡아서 몇 달간 마이너스 상태로 서로 눈치만 본 적 있어요. 그 뒤로 ETF 추천은 절대 안 합니다. 특정 자산에 확신을 갖기보다는 넓게 분산하는 게 마음 편하다는 걸 몸으로 배웠거든요.
리밸런싱 엑셀 툴 사용법
자산배분에서 가장 귀찮은 게 리밸런싱인데, 영상에서 공유한 엑셀 툴이 이 문제를 꽤 깔끔하게 해결해줍니다. 사용법을 요약하면, 처음 세팅할 때 노란색 셀에 목표 투자 금액과 각 ETF 가격, 비중을 입력하면 각 ETF를 몇 주 사야 하는지 주황색 셀에 계산 결과가 나와요. 예를 들어 10,000달러를 올웨더 포트폴리오 비중대로 투자한다면, 주식 ETF 30주, 중기채 15주 이런 식으로 뱉어주는 거죠. 리밸런싱 시점이 되면 연두색 셀에 변동된 ETF 가격과 날짜, 환율을 입력하고 리밸런싱 버튼을 클릭하면, 어떤 자산을 얼마나 팔고 사야 하는지 자동으로 계산됩니다. 중간에 투자금을 증액하고 싶으면 목표 투자 금액만 수정하면 추가 납입 금액까지 알려주고, 매 리밸런싱마다 수익률 기록도 쌓이니까 포트폴리오 모니터링이 훨씬 수월해지는 구조예요.
리밸런싱의 현실적 한계와 주의점
이 엑셀 툴이 편리한 건 맞지만, 솔직히 몇 가지 우려되는 부분도 있어요. 일단 리밸런싱을 기계적으로 하라고 하지만, 실제로 주식이 50% 오른 상황에서 그걸 팔고 덜 오른 채권을 더 사는 게 심리적으로 정말 쉽지 않습니다. 머리로는 이해하는데 손이 안 움직여요. 그리고 미국 상장 ETF로 투자하면 매매할 때마다 환전 수수료,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가 붙고, 매도 차익에 대한 양도소득세도 생각해야 하니까 소액 투자자에게는 리밸런싱 빈도가 잦을수록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어요. 또 하나, 엑셀 툴에 가격을 수동으로 입력해야 하는 부분이 있어서, 입력 실수 하나가 매매 수량 오류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은 알고 사용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저는 이번에 이 툴을 실제로 써보려고 합니다. 지난번에 가족 모임에서 '나 자산배분 투자 시작했다'고 말했다가 아버지한테 '그냥 적금이나 들어라' 소리를 듣고 좀 움츠러들었는데, 뭐랄까 이런 툴이라도 있으면 최소한 감으로 투자하는 게 아니라는 걸 스스로한테 증명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완벽한 도구는 아니지만, 자산배분 리밸런싱을 혼자 해보려는 개인 투자자에게는 충분히 쓸만한 출발점이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