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고백하자면 나도 삼성전자 8만 원에 사서 5만 원대까지 떨어졌을 때 계좌 앱을 지워버린 적이 있다. '장기투자니까'라고 스스로 위로하면서. 그러다 겨우 본전 근처 오니까 바로 팔아버렸고, 그 뒤로 주가가 16만 원까지 간 걸 보면서 한숨만 쉬었다. 이번에 이광수 대표님 영상을 보면서 그때 왜 그랬는지 정확히 이해하게 됐다. 내가 바보여서가 아니라 인간이 원래 그렇게 설계돼 있다는 거다.
손실 회피 본능이 투자를 망친다
이광수 대표는 27년간 증권업계에서 일하면서 아시아 최고 애널리스트상까지 받은 분이다. 그런 분이 전국 무료 강연을 다니면서 15,000명을 만났는데, 재밌는 현상을 발견했다고 한다. 300명에게 똑같은 종목을 알려줬는데 수익률이 전부 다르더라는 거다. 심지어 주가가 올랐는데도 마이너스인 사람이 있었다고. 결국 종목이 문제가 아니라 투자 방법이 문제라는 얘기다.
왜 사람들은 벌 때는 5~10% 벌고, 잃을 때는 50%씩 잃을까? 이광수 대표 말로는 이게 인간의 본성이란다. 주가가 떨어지면 손실 회피 성향이 작동해서 절대 안 판다. 만 원짜리가 9천 원 됐는데도 '언젠간 오르겠지' 하면서 희망을 품는다. 반대로 주가가 오르면? 금방 팔아버린다. 이익은 빨리 실현하고 싶고, 혹시 다시 떨어질까 봐 불안하니까. 나도 작년에 SK하이닉스 10% 오르자마자 팔았다가 그 뒤로 30% 더 오른 거 보고 베개 찢을 뻔했다.
오르는 주식은 절대 팔지 말라
워렌 버핏의 유명한 원칙이 있다. 첫째, 절대 돈을 잃지 마라. 둘째, 첫 번째 원칙을 절대 어기지 마라. 이광수 대표는 이 말의 속뜻이 '시장에 살아남으라'는 의미라고 해석한다. 돈을 크게 잃으면 재기할 발판 자체가 사라지니까. 장기적으로 수익을 내고 부자로 남으려면 일단 퇴장당하지 않는 게 먼저라는 거다.
그래서 제시하는 방법이 명쾌하다. 주가가 오르면 절대 팔지 않는다. 목표 주가 같은 거 정하지 말라고 한다. 왜 오르는 데 천장이 있냐는 거다. 2025년 코스피에서 가장 많이 오른 주식은 700% 올랐다고 한다. 여덟 배다. 위는 열려 있는데 아래는 닫혀 있으니까 기대값 자체는 플러스인 게 맞다. 문제는 사람들이 이익은 일찍 확정하고 손실은 끝까지 끌어안으니까 결과가 반대로 나오는 거다.
그럼 언제 팔아야 하나? 이광수 대표 답변이 인상적이었다. '고점에서 10% 이상 떨어질 때' 팔 준비를 하라고 한다. 어깨에 팔라는 말이 있는데, 머리를 봐야 어깨를 안다는 거다. 일단 끝까지 올라간 다음에 떨어지기 시작할 때 팔아도 늦지 않다는 얘기다.
손절매가 진짜 어려운 이유
반대로 주가가 떨어지면 무조건 팔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주식 살 때부터 '이 가격 밑으로 떨어지면 무조건 판다'는 계획을 세워놓으라고. 예를 들어 16만 원에 샀으면 14만 원이 손절 라인이라고 미리 정해두고, 그 가격 오면 고민 없이 파는 거다.
솔직히 이 부분은 좀 의문이 들기도 한다. 내 경험상 손절하고 나면 바로 반등하는 경우도 꽤 많았거든. 작년에 어떤 종목 10% 빠졌을 때 손절했는데 일주일 만에 원래 가격 회복한 적 있다. 그때 느낀 허탈함이란. 물론 이광수 대표 말대로 손절 안 하고 버티다가 50% 녹은 적도 있어서 뭐가 정답인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다만 손절매의 또 다른 장점은 인정한다. 손실을 줄이는 것뿐 아니라 그 돈으로 다른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거다. 과거 실패에 연연하지 말고 새로운 투자를 하라는 말이 와닿았다. 물려 있으면 정신적으로도 지치고 다른 종목 볼 여유도 없어지니까.
방법을 알아도 실천이 어렵다
이광수 대표도 인정한다. 이 방법이 어렵다고. 조금만 올라도 팔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고 표현을 재밌게 했다. '지구 중심에서 끌어당긴다'고. 내일 빠지면 어떡하지, 이 생각이 계속 든다는 거다. 그 중력을 이겨내야 부자가 될 수 있다고 하는데, 솔직히 쉽지 않다.
요즘 주식 커뮤니티 보면 '존버는 승리한다'는 말이랑 '손절은 필수'라는 말이 동시에 돌아다닌다. 둘 다 맞는 말 같으면서도 상황에 따라 완전히 다른 결과를 낳는다. 결국 핵심은 오를 때는 존버하고 떨어질 때는 손절하라는 건데, 이게 말처럼 쉽지가 않다. 인간 본능과 정반대니까.
영상 보고 나서 내 투자 습관을 돌아봤다. 확실히 이익 난 종목은 빨리 팔고 손실 난 종목은 계속 들고 있었다. 전형적인 실패 패턴이었던 거다. 당장 다음 투자부터 '오르면 홀드, 내리면 손절'이라는 원칙을 적용해보려고 한다. 물론 또 본능에 져서 반대로 할 수도 있겠지만, 일단 의식하는 것부터 시작이니까. 같이 부자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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