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국내 상장 ETF 하나를 매도했는데, 세금이 생각보다 너무 적게 빠져서 '이거 혹시 나중에 추가로 내라고 하는 건가?' 싶어서 새벽 1시까지 검색한 적이 있어요. 결국 과표 기준가라는 개념을 그때 처음 알게 됐는데, 솔직히 ETF를 1년 넘게 사고팔면서도 세금 구조를 제대로 모르고 있었다는 게 좀 부끄럽더라고요. 그러다가 NH투자증권 채널에서 김지현 세무사님이 국내 ETF와 해외 ETF의 세금 차이를 정리해주신 영상을 봤는데, 진짜 그동안 궁금했던 게 한 번에 풀리는 느낌이었습니다.
ETF는 주식이 아니라 펀드다
저도 처음에 완전히 착각했던 부분인데, ETF는 주식처럼 HTS에서 똑같이 주문하니까 당연히 세금도 주식이랑 같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아니었습니다. ETF는 증권 시장에 상장된 '펀드'이기 때문에 세금 체계가 펀드와 동일하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국내 상장 ETF에서 분배금을 받거나 매매 차익이 발생하면, 이 소득이 전부 배당소득으로 분류돼서 15.4%(지방소득세 포함) 원천징수가 되고, 연간 이자·배당 소득 합산 2,000만 원을 넘기면 종합과세 대상이 되는 거죠. 작년에 제가 동료한테 '국내 ETF 수익도 250만 원 공제 되지 않냐'고 자신 있게 말했다가, 나중에 틀린 걸 알고 슬쩍 정정한 적이 있는데 그때 정말 민망했습니다.
해외 상장 ETF는 양도소득세 적용
반면 해외에 상장된 ETF, 예를 들어 QQQ 같은 상품은 매매 차익에 대해 양도소득세가 부과됩니다. 이유가 재밌는데, 펀드에는 신탁형과 회사형이 있어서 원래 형태에 따라 과세 방식이 달라져야 하는데 해외 상장 ETF는 그 형태를 일일이 구분할 수가 없으니까 그냥 전부 주식으로 간주해서 양도세를 매기는 거라고 합니다. 세율은 지방소득세 포함 22% 단일 세율이고, 해외 주식이나 다른 해외 ETF 종목과 손익 통산도 가능합니다. 그러니까 테슬라에서 이익이 나고 다른 해외 ETF에서 손실이 났으면 서로 상계할 수 있다는 건데, 이건 국내 상장 ETF의 배당소득 과세에서는 불가능한 부분이라 꽤 큰 차이라고 느꼈어요.
국내 상장 ETF의 비과세 구간이 존재하는 이유
근데 제가 처음에 겪었던 것처럼, 국내 상장 ETF를 매도했을 때 세금이 예상보다 적게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건 국내 주식 매매 차익이 원래 비과세이기 때문에, 펀드를 통해서 국내 주식에 투자한 경우에도 그 매매 차익 부분은 똑같이 비과세 처리를 해주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ETF 안에서 국내 주식 매매로 발생한 수익은 과세 대상에서 빠지고, 배당금 수령분이나 채권·해외 자산 등에서 발생한 수익만 과세되는 구조입니다.
이걸 계산하는 기준이 바로 '과표 기준가'인데, 매일 공시되는 이 가격을 보면 내가 실제로 얼마에 대해 세금을 내는지 알 수 있습니다. 솔직히 저는 이걸 몰랐을 때 증권사에 전화까지 해서 '세금 계산이 잘못된 거 아니냐'고 따진 적이 있는데, 상담원분이 과표 기준가를 설명해주시면서 조용히 웃으셨던 것 같아요. 뭐랄까, 그때 투자에서 세금 공부가 왜 중요한지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어떤 사람에게 어떤 ETF가 유리한가
결론적으로 이건 본인의 금융소득 규모에 따라 달라집니다. 연간 금융소득이 2,000만 원 이하인 분리과세 대상자라면 국내 상장 ETF가 세금 측면에서 유리할 수 있어요. 15.4%만 내면 되니까요. 반면 종합과세 대상자, 특히 소득세율이 25%를 넘어가는 분들이라면 해외 상장 ETF가 오히려 낫습니다. 22% 단일 세율이 적용되고, 금융소득에는 건강보험료가 부과되지만 해외 주식 양도소득에는 건강보험료가 붙지 않는다는 점도 꽤 중요한 차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같은 S&P500에 투자하더라도 국내 상장 ETF로 살지, 미국에 상장된 SPY나 VOO로 살지에 따라 세후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는 거죠.
세금만 보고 판단하면 놓치는 것들
다만 저는 이 영상을 보면서도 한 가지 좀 아쉬웠던 게, 세금 유불리만 놓고 보면 해외 ETF가 고소득자에게 무조건 좋아 보이는데 현실적으로는 환율 리스크라든가 해외 ETF의 환전 수수료, 그리고 매년 5월에 해외 주식 양도소득세 신고를 직접 해야 하는 번거로움 같은 것도 같이 고려해야 하거든요. 저도 작년에 양도세 신고하면서 거래 내역 정리하다가 반나절을 날린 적이 있는데, 이런 시간 비용도 무시 못 합니다. 또 국내 상장 해외 투자 ETF의 경우 괴리율이 벌어지는 경우도 있고, 운용 수수료도 해외 직접 상장 ETF보다 높은 편이라서 세금 하나만 보고 결정하기엔 변수가 좀 많다는 게 제 솔직한 생각이에요.
그래도 이번에 확실히 정리하고 나니까 마음이 좀 편해졌습니다. 전에는 ETF 매도할 때마다 '이 세금이 맞나?' 하면서 찜찜했는데, 이제는 과표 기준가도 직접 확인하게 됐고 제 금융소득 규모에 맞춰서 어디에 상장된 ETF를 살지 기준이 생긴 느낌이에요. 세금을 아는 게 수익률을 직접 올려주진 않지만, 모르면 확실히 손해를 보는 영역이니까요. 저처럼 ETF 세금 구조가 헷갈렸던 분들은 한번 꼼꼼히 따져보시길 추천드립니다.